갤럭시20에서 아이폰 16프로로 갈아탄 후기 – 불편한 심경

(좌) 아이폰16프로 1테라와 4년이상 사용중이었던 갤럭시20 (우)

이번에 폰을 옮기면서 가장 큰 실수는 카카오톡 백업 문제였다. 예전처럼 카카오톡을 새폰에 설치해도 예전 폰에 사진, 영상과 같은 멀티미디어 자료가 남아있고 그것을 열어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래서 굳이 톡서랍 서비스로 돈들일 필요 없을것 같아 카카오톡 백업 옵션 중, 미디어 말고 텍스트만 하고 선별적으로 천천히 백업하려고 했는데 카톡은 기본적으로 한 폰에서만 구동이 되는것이었다. 그래서 새 폰에는 백업해둔 text자료와 서버에 남아있는 최근 며칠짜리 이미지들만 구현이 되고 구폰의 카카오톡에 남아있는 미디어는 열어볼 수는 없는 것이다. 다시 구폰에서 카카오톡을 인증한다고 해도 기존 자료는 삭제되고 다시 백업자료만 가져오니 방법이 없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포렌식복구를 전문업체에 맡겨 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할 일은 아니라 포기하기로 했다. 과거를 언제나 지우지 못 하는 나의 지지부진함을 강제로 포맷해주나 싶기도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약간의 위로라면 PC 카카오톡을 켜둔 채로 주고받은 자료는 썸네일이라도 남아있을 확률이 있다는 점. 카톡 외 라인, 은행, 증권 등 보안이 중요한 어플들은 모두 한 폰에서만 구동이 된다.

타이핑 반응도와 정확도 는 아이폰이 훨씬 좋은 것 같다. 아이폰-갤럭시-아이폰 순으로 나는 폰을 사용해 왔는데 이유는 몰라도 갤럭시를 쓴 이래 줄곧 나는 오타가 많이 났다. 그리고 디자인 뿐만 아니라 어플을 구동되는 액션과 반응속도 같은 것은 애플 특유의 세련됨이 느껴진다. 그리고 글씨체가 정갈한 느낌이다. (꽤 주관적인 판단이겠지만)

또 내가 쓰는 OK캐시백 오락어플은 갤럭시에서는 홈잠금 락기능을 써야했는데, 아이폰은 락기능을 쓰지 않아도 만보기 등으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었다. 또 이게 과연 좋은점인지 불편한 점인지 모르겠지만 차량에서 블루투스 연결된 상태에서 전화가 왔을때 갤럭시는 차량으로 음성출력이 기본값이었던것 같은데 아이폰은 보안때문일까 폰수화기가 기본 값이라 내가 매번 차량을 선택해야 핸즈프리로 통화가 가능하다. 물론 설정값을 바꾸면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디폴트 값이 그러다 보니 좀 불편하다.

또 재미난 점은 갤럭시에서 인스타는 인스타 영상이 재생되면 듣던 음악이 멈춰졌는데, 아이폰은 음악과 영상음악이 동시에 재생된다. 또 카톡보이스톡의 경우 갤럭시에서는 유선전화 부재중전화에 표시가 안되었는데 아이폰은 그것도 표시해준다.

대한민국에 살면서 삼성페이에 한번 익숙해졌다면 아이폰은 편의적 측면에서 결코 이길 수가 없다. 4년간 삼성페이에 익숙해진 나는 아이폰으로 바꾸고 며칠 간 결제를 해야 할 순간에 손에 카드가 없어 불편한 적이 많았고 특히 주차비 정산에서 몇 번 당황을 해야했다. 애플페이는 아직 삼성페이 만큼 상용화되지 않는 것으로 보여서 현재 가장 아쉬운 기능이다.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넘어올 때 어플 동기화율 갤럭시 to 아이폰 동기화율이 상당히 떨어졌다. 생각보다 수동으로 다시 받아야하는 어플들이 많았다. 또 고속버스터미널 예매 어플에 내 아이디로 로그인을 해도 등록해둔 카드 내역이 다 사라져 다시 등록을 해주어야 했다. 구체적인 예시는 제시가 어렵지만 어떤 사이트는 비번을 넣을 때 부분수정이 안되고 아이폰에서는 다 지워지고 처음부터 입력해야해 그 또한 불편했다.

주말마다 하는 운동을 찍어서 녹화하기로 편집을 즐겨하는 나에게 갤럭시는 정말로 최적의 조건이었다. 아이폰 녹화는 3초 카운팅 후 시작하고 갤럭시보다 구동이 느리게 느껴진다. 또 갤럭시는 유튜브를 보면서 카톡을 동시 실행하거나 은행일을 보면서 네이트온 답장을 하는 멀티태스킹이 분할기능을 통해 가능했는데 아이폰은 (현재까지 내가 알기론) 안 되는것 같다. 이 또한 설정을 바꾸면 되는 일이라 해도 꽤 불편하다.. 무엇보다 통화녹음이 24년 들어 이제야 되지만 상대에게 알림이 간다는 통화중 녹음기능도 갤럭시가 주던 엄청난 편의기능이었다. 업무적으로 중요한 정보이거나 상담정보같은 것은 굳이 상대에 알리지 않고 음성기록이 필요한 순간이 많아서 유용하게 쓰고 있었다.

갤럭시에서 ‘폴더’로 불리던것이 아이폰은 ‘앨범’. 신기한게 갤럭시는 폴더 안 사진이 다 없어지면 자연히 폴더도 없어지는데 아이폰은 사진은 0개여도 앨범공간은 남아있다. 어떤것이 합리적 결정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일단 삭제에 앨범삭제가 따로 있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졌다. 갤럭시의 뽀얀 색감의 느낌과 달리 아이폰은 꽤 사실적인 묘사로 셀카의 환상을 많이 깨주었다. 사람들은 왜 아이폰이 사진이 잘나온다고 하는 것일까? 아웃포커싱 기능때문인가? 나는 인물사진은 갤럭시가 훨씬 잘나온다고 느껴진다. (색감적 측면에서) 손바닥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능도 얼마나 유용했는지 모른다. 아이폰이 좋은점은 디폴트 값으로 홈화면에 사진을 랜덤으로 보여줘서 조금 더 감성적으로 과거를 추억하기에 좋은 것 같다. 그래서 내 회사 동료는 나의 과거 사진이 가끔 등장해서 과거를 추억한다고 말했었나보다.

난 무조건 지문이 편했다. 얼굴인식은 인식 실패율이 높고 문제는 어두운곳에서는 인식율이 현저히 떨어지는다는 것이다. 얼굴은 각도가 중요한데 지문은 사실 반응속도가 굉장히 빨랐다고 생각된다. 이 부분이 은행, 메신저 어플을 쓰는데 꽤 불편함으로 느껴진다. 이 또한 주관적 의견 같다. 아이폰만 쭉 써온 누군가는 얼굴인식이 훨씬 편하다고 했으니.

갤럭시를 쓰면서 좋았던 것 중 하나는 멜론으로가 등록된 음악을 들으면 특정 가사 구간을 뛰어넘어 들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아이폰은 가사는 나오지만 특정 가사부분을 재생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랩을 따라부를 때 가사 하나하나 따라해보던 나만의 귀여운 취미를 할 수가 없다. ㅎㅎ

써놓고 보니 아이폰으로의 이동이 매우 불편하고 부정적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래도 4년 된 폰 보다는 확실히 새폰이 좋은건 부정할 수 가 없다. 특히 이번에 나는 1테라의 대용량을 택했으니 용량이 주는 편의를 무시할 수가 없다. 폰을 옮기면서 새삼스레 든 생각은 역시 새로운경험은 언제나 유의미하고 뇌에 신선한 자극을 준다는 점. 현재가 언제나 최고는 아니라는 점. 아이폰을 쓰며 폰 디스플레이에 터치하는 손동작 자체가 달라진 스스로를 보며, 전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이 기기를 제대로 즐겨보자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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